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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 채식주의자

핫도그장수 2020. 7. 14. 14:52

채식주의자

 



한강 작가 2007년에 쓴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까지 탔다

247쪽이다. 창비 출판사에서 발간했다

연작소설이기 때문에 이 3부작을 붙여 높으면 

내용 연결이 잘 안 되는 것 같고 

문체가 갑자기 바뀌는 것 같기도 해 

내용이 끊기는 느낌이 있다는 평도 있다

영어 번역은 현지인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히 의역을 했고

원래부터 영어로 쓴 것처럼 문장이 자연스럽다

좋은 번역이 맨부커상 수상의 한 요소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의역의 범위를 넘은 오역이 꽤 있다

특히 문장의 주어를 혼동해 완전히 다른 바뀌기도 했다

역자가 한국어 문장 구조를 잘 이해를 못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번역 문제과 관계없이 

영미권 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듯 하다

서평 사이트 굿리즈에서8800개가 넘는 서평이 올라와있다

2010년에 영화화하였으나 전혀 들어 본 적이 없으니 평이 안 좋은 것 같다.


채식주의자의 주제는 허무와 결핍으로

탐미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사회적 제약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식물의 삶을 살고자 하는 주인공과 사회의 충돌을 묘사한다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평도 있으나

 어떻게 페미니즘이랑 연관이 되는지는 잘 이해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내용의 기괴한 분위기 때문에 읽은 후에 기분이 더러웠다

섬뜩하기까지 한 피와 자해의 자세한 묘사

예술적인 것처럼 묘사되는 불륜과 가족 불화와 죽음 때문이다

위의 것은 다들 그냥 부정적인 것이다

굳이 예술로 승화할 필요가 없고,

이런 소재를 예술로 승화한 것도 그냥 더럽고 부정적이다

요즘 예술이 규격 외의 것에 대해 많이 묘사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기괴한 분위기가 예술의 사조가 된다면 

예술은 본래의 의미인 즐기는 것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채식주의자는 세 편의 이야기를 합친 것인데

고기를 거부하는 여자의 이야기 '채식주의자', 

그 여자의 몽고반점에 반해서 

분륜을 저지른 그 여자의 형부 이야기 '몽고반점', 

그리고 물 외 모든 음식을 거부하는 여자

분륜남과 이혼한 여자의 언니의 이야기 '나무 불꽃'를 합쳤다

어떤 이야기를 읽든지 읽은 후에 기분이 더럽고 기괴하고 

작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똑같다.


세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혜다. 영혜는 기억과 꿈을 통해 

자신이 '목구멍에 생명들이 걸려 남아있어 

답답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육식을 혐오하고

생명에 대한 폭력을 거부하고

마지막엔 동물로서의 자신을 초월하려 발악한다

주인공도, 주인공 주변 인물도

그걸 읽는 독자도 똑같이 위태롭게 보이는 소설이다.


이 책을 보고 혹자는 정상의 범주에 들지 못한 자의 이야기라고 하면서 

주인공을 미화하려 하는데

이건 아무리 해도 미화가 안 된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지적장애 문제가 있어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하는 것 같았다

정상 범주가 정상 범주가 된 것은 사회적,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다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을 죽이며 살아간다

하물며 식물조차 다른 생물이 죽고 남은 부산물을 먹는다

이것이 생태계다. 사람은 살기 위해 많은 생물을 죽인다

먹기 위해서, 편리하게 살기 위해서, 그냥 보기 싫어서

그럼 이런 상황을 외면하고 살아햐 하는가

외면하면 편하지만 외면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처럼 극단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는가

그냥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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