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추천] 용비불패

용비불패

 

오늘 소개할 만화는 ‘용비불패(龍飛不敗)’라는 무협지다. 

요즘 웹툰과는 다르게 출판만화 시장에서 출판되었고, 

글작가는 류기운, 그림 작가 문정후다. 

2002년 8월에 23권으로 본편이 완결했고,

《용비불패 외전》은 12권으로 완결했다. 

2기를 내놓고 말아먹은 만화와 달리 외전도 재미있다. 

다만 작품 연재 속도가 좀 느린데, 

그림작가 문정후가 생계를 위해 다른 작품도 함께 해서 그렇다.

‘용비불패’는 한국 무협 만화 중에 명작 칭호를 듣다. 

현재 네이버에서 ‘고수’라는 후속작을 연자하고 있는데 

두 작품이 초반에 성격이 많이 달라서 고수를 보고 

용비불패 1권을 시작하면 당황할 것이다. 

80년대 극화체의 영향을 받아 밀도 높은 선과 세세한 배경 묘사가 일품이다.

본편의 내용은 현상금 사냥꾼 용비가 무림사인 금화경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하지만 중심 사건인 금화경 사건의 비중은 의외로 크지 않다. 

오히려 인물의 과거사가 더 중심이 되며, 

줄거리는 엄청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각 등장인물의 서사가 잘 짜여있다. 

금화경이나 황금성은 하나의 매개체이고, ‘용비불패’의 진정한 줄거리는 

인물이 짊어진 인생의 무게와 내적 갈등 묘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편 중간인 13권 정도 부터 갑자기 그림과 연출력이 엄청 발전한다. 

단, 거창하게 일을 벌이는 것을 기대하면 심심할 수도 있다. 

보통의 무협만화가 집단간 대결 구도를 그리지만 이 작품은 개인의 이야기와 

인생의 무게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이다. 

실제로 열두 존자라는 칭하는 우두머리 중에 등장한 인물은 별로 없다. 

위의 이야기를 훌륭한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상황의 긴장감묘사와 몰입감을 높이는 작품이다.

그리고 작품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악역이 없다. 

등장인물 도구가 각자의 욕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선악 구분이 정말 애매하다. 

명문정파가 비겁한 짓을 하며 사파이자 살수집단이지만 선을 지키고 살기도 한다. 

물론 악역도 있다. 졸개거나, 등장과 동시에 죽거나, 

이름 밝히자마자 죽는다. 비중 있는 인물은 각자의 사상과 목표가 뚜렷하다.

다른 특징으로는 주인공 용비가 봉을 쓴다는 것이다. 

다른 무렵만화의 도검제일주의를 넘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다. 

2018년 6월 27일 고수에 빙옥선제 홍예몽이등장하여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1위를 찍었다.

글작가인 류기운이 암 때문에 휴재하는 동안 

2019년 2월 3일부터 '용비불패 완전판'이 연재되었다. 

출판만화라는 특징과 문정후 작가의 실력으로 

그림 면에서고수보다 더 높은 평을 듣기도 한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연재가 되면서 용비불패가 수위가 높다 보니 검열이 필수가 되었다. 

이는 전에 이미 ‘신 암행어사’를 웹툰판으로 연재할 때의 선례가 있다. 

하지만 여자가 벗는 내용은 편집하고 남자가 벗는 내용은 편집하지 않아 비판이 있다. 

그래도 웹툰의 특성상 전체연령가가 되기 때문에 검열은 필수이고, 

남자가 벗는 부분과 잔인한 묘사가 있는 부분도 검열을 해서 

더 검열을 많이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검열에 대한 생각은 이미 용비불패를 본 사람들에 한정한 이야기고 

‘고수’로 먼저 접한 사람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