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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만화

[소설추천] 봄봄

핫도그장수 2020. 6. 23. 09:21

봄봄




봄봄교과서에도 나오는 유명한 작품이고동백꽃의 저자인 김유정의 작품이다.

작가가 같아서 그런지 둘 다 히로인 이름이 점순이로 같다

아니, 어쩌면 동백꽃의 제 2편일지도 모른다.

같은 작가가 쓴 글이고, 둘 다 사회참여보다는 심미적인 의도를 가지고 쓰여졌지만

아무래도 봄봄동백꽃보다는 덜 유명한 면이 있다.

동백꽃만큼 유명한 대사가 없어서 그럴 것 같다.


교과서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한데

교과서에는 아무래도 특정 사상을 담은 사회참여적인 글을 싣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얻을 수 있으니 이런 심미적인 의도를 가지고 쓴 글이 아무래도 많은 편이다.

내용은 미래의 장가갈 집에서 대릴사위를 살고 있는 좀 많이 멍청한 것 같은 주인공이 

장인어른에게 빨리 장가가게 해달라고 조르고

장차의 결혼 상대인 점순이가 자기 아버지의 불알을 잡고 놔주지 말라고 핀잔을 주자 

동기부여된 주인공이 장인어른에게 세게 조르려고 장인어른으 불알을 잡고... 

안 놓아주는데 점순이랑 장모님께 혼나고 

주인공은 점순이가 시켜 놓고서 왜 저러는지 어안이 벙벙한 내용이다

마지막에 장인어른이 용서해주기는 하지만.


동백꽃보다 많이 답답한 내용을 담고 있고

주인공 남자와 점순이의 성격도 행동도 처한 상황도 많이 다르지만 

두 작품을 파 보면 같은 작가가 쓴 것이 납득 될 만큼 공통점이 많다

먼저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형태를 띠고 있고

그중에 서술자는 남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점순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눈치가 엄청 많이 없고

주인공이 여자보다 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김유정 소설의 클리셰를 보면 

김유정이 요새 라이트노벨이나 네이버 같은 내용이 취향이었을 것이다

분명하다.


봄봄역시 어렸을 때 읽고, 커서도 다시 읽고, 교과서로도 다시 읽었는데

사실 이 작품은 요 세 번 다 읽는 동안 감상이 딱히 그렇게 변하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 읽었을 때는 불알을 뜻하는 단어를(여기서는 아마 낭심이라고 나왔나 그랬을 것이다.) 

몰라서 이해를 잘 못 하기는 했으니 다시 읽을 때마다 더 잘 이해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내용정리를 하다 보니 주인공이 얼마나 어이없는 녀석인지 깨달았다

아니 어떻게 여자가 자기 아버지 낭심을 잡으라고 한다고 그대로 하는 놈이 어디 있느냔 말이다

현대의 모태솔로보다 더한 놈이다 이걸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참 고민이다

그래도 용서받은 것을 보면 일을 잘하긴 했나 보다

작중에도 일꾼 두셋의 일을 한다고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둘이 잘 결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혼 한다고 해도 남자가 점순이에게 잡혀 살 듯 하다.

그리고 동백꽃을 읽었다면 이런 상상도 할 수 있다

동백꽃의 주인공이 점순이가 마름네 딸이라서 가까워지기에 고민했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었던 점순이네 아버지는 주인공이 점순이와 혼인하는 것을 허락하고 

그 대신 데릴사위로 오래오래 굴리는 것이다


주인공 둘이 전부 눈치가 없으니 이런 상상이 가능한 것일 것이다

근데 이런 상황이면 주인공이 장인한데 계속 결혼하게 해달라고 조르는 것이 많이 염치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 두 소설, 이어서 읽으면 달달한(?)연애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한번 이렇게도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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