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래디션

[만화추천] 위대한 방옥숙 본문

소설, 만화

[만화추천] 위대한 방옥숙

핫도그장수 2020. 6. 23. 09:39

위대한 방옥숙





현재 네이버에서 월요일 웹툰란에 연재하고 있는 인기작

위대한 방옥숙’! 요즘 사회에서 가장 불타는 논제인 아파트집값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재미없는 경제 만화가 아니라 사회를 풍자하는 만화이다


일반적인 모험과 판타지를 다루는 만화는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도록 만들어 

독자들이 만화 속에 푹 빠져 만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면

위대한 방옥숙독자들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로 인해서 

독자들이 극중에 과몰입 하는 것을 막고 인물들을 비판적으로 보도록 유도한다.


위대한 방옥숙의 주인공인 방옥숙아주머니는 이름인 방()과 옥()에서 볼 수 있듯이 

집과 많은 관련이 있는 사람이고, 집에 굉장히 집착하는 사람이다

처음에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당시에 자신의 집이 없었고

집이 있다고 해도 별로 좋지 않아서 인생의 목표를 자신의 좋은 집을 가지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집에 많은 집착을 했다


하지만 집에 집착하다 보니 그 외의 다른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살았다

남편은 아내와의 불화로 집을 나가고, 웹툰작가를 하겠다고 사양 좋은 컴퓨터를 사서 

게임밖에 안 하던 백수 아들은 연상의 여자와 임신해서 집을 나간다.

딸과도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다. 


그렇게 집 말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방옥숙은 정말 자신의 정체성이 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집값을 지키기 위해 재개발을 저지하는 부녀회 활동을 열심히 한다.


위대한 방옥숙에 등장하는 다른 어른들도 방옥숙과 처지가 다르지 않다


래퍼를 하겠다는 아들을 둔 말기암 환자 부녀회 회장,

 SNS에서는 귀적적으로 잘 사는 것 같지만 실제 삶은 그와 정반대인 여자

성인용품 장사를 하는 남자,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는 여자

학생과 성관계를 하려고 했던 윤리 선생, 사기와 주식으로 남편의 돈을 다 잃어버린 아줌마

전직 조폭이었던 재개발위원회 행동대장까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 중에는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상황이 작품 안에서 펼쳐지는데, 하도 엉망진창이라서 오히려 답답하지가 않다.

아무 기대 없이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이들이 사는 곳은노블 골드캐슬이다

귀족 황금성의 거창한 뜻을 가진 아파트지만 정작 사는 사람들은 

고작 한강 조망권을 지키기 위해 인간성을 내버리고 고군분투하는 더러운 인간 군상을 가진다

아파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정작 아파트의 이름에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역설을 통해서 이런 사회적 상황이 얼마나 도리에 맞지 않는 상황인지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위대한 방옥숙안에 나오는 집값을 지키기 위한 상황은 

참 절망적이게도 현실에서 벌어졌고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부동산 투기는 좋은 투자가 되었고

그래서 집값을 지키기 위해서 온가지 더러운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진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직 그들만큼 세상의 떼가 묻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흐뭇하고 풋풋해서 웃음이 지어진다.

블렉코미디와 현실이 투영된 작품 속에서 허무함

그래도 남아있는 풋풋함을 즐기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