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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만화

[소설추천] 피를 마시는 새

핫도그장수 2020. 7. 29. 15:42

 피를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는 유명한 작가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이며 

눈물을 마시는 새의 후속작이다

피마새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피를 마시는 새눈물을 마시는 새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반세기 정도 흐른 뒤에 펼쳐지는 이야기다

아라짓 왕국이 아라짓 제국으로 바뀌고 2대 황제인 치천제 때 혼란기를 다룬다.

이영도 작가의 특징인 유려하면서도 묵직한 문체와

판타지 갈래에 속하지만 사실상 순수문학에 가까운 전개

환상 문학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을 만큼 장대한 세계관이 

독자를 피를 마시는 새에 몰입하게 만들며 

인물들의 다양한 지략과 전술을 볼 수 있다.


이영도의 이러한 노련한 연출은 피를 마시는 새를 

현재 양판소와 양산형 로판 소설과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명작으로 만들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니체 철학을 은유하고 있다면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물과 사건의 인과관계를 치밀하게 엮어낸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종족의 개성, 신들의 이야기 등 환상적인 부분을 

부각한 소설이었다면 피를 마시는 새는 정치적인 작품이다

판타지의 탈을 쓴 정치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묘사도 한층 잔인해져서, 내용에서 피 냄새가 진동한다.

대륙 전체에 걸친 이야기가 치밀한 세계관을 더욱 크게 만들면서 

완성도 높은 장르문학의 대하소설로서의 가치도 크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구조적인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또한 하나의 사건이 줄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건을 

조금씩 어긋난 방향으로 겹치는 과정 구조로 전개하기 때문에 조금 지루할 수도 있고 

분량도 길어져서 눈물을 마시는 새보다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전작에서는 호불호를 최소화하려 했지만 후속작은 작가의 취향에 맞게 썼다는 점이 

드래곤 라자와 그 후속작인 퓨처 워커의 경우와 똑같다.


눈물을 마시는 새피를 마시는 새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제대로 밝히지 않았거나 묘사가 부족하거나 설정이 충돌하는 부분을 보완한다

피를 마시는 새는 이영도 소설 중에서도 난해한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주제가 판타지문학이라기보다는 정치 사회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내용이 어려운 편이며, 이영도 특유의 이해하기 힘든 주제와 열린 결말 때문도 있다.

거기다 웬만한 대하장편역사소설 만큼의 방대한 분량과 큰 세계관도 소설을 어렵게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그래도 폴라리스 랩소디퓨처 워커에 비해 쉽다.

그리고, 전작에 비해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과 매력적인 연인이 많이 나온다

100명이 가뿐히 넘는 수많은 인물을 무리 없이 등장시키고 

거대한 사건을 다루면서 구성에서 전혀 지저분하지 않다

개인의 일화를 서사의 큰 줄기에 엮는 인간군상극의 형태를 띠며

서사를 꼬아 매우 복잡한 관계도를 만들었다

마지막에 이 관계도를 한곳에 모아 폭발시키는 구조다.


명작 장르소설을 읽고 싶다면, 양판소에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면 피를 마시는 새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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