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래디션

[소설추천] 피를 마시는 새 본문

소설, 만화

[소설추천] 피를 마시는 새

핫도그장수 2020. 8. 24. 14:40

피를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는 우리나라 판타지의 대가이영도작가가 쓴 

눈물을 마시는 새의 후속작이며 정도가 흐른 세계관을 다루는 판타지 소설로서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출판하였으며, 20057월에 발행을 시작해 8권으로 완결하였다.

 ‘눈물을 마시는 새처럼 피를 마시는 새도 첫 문장이 일품이다

줄여서 피마새라고도 부른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다시 새운 

아라짓 왕국이 아라짓 제국으로 커졌으며 아라짓 제국의 두 번째 황제인 

치천제 시기의 혼란기를 다룬 서사시다. 명확한 주인공은 없지만 몇몇 인물이 

내용을 이끌어간다. 이영도 장점인 유려하면서도 묵직한 문체

판타지지만 사실상 순수문학에 가까운 전개, 환상 문학 전체를 통틀어 

손에 꼽을 장대한 세계관, 전쟁에서의 다양한 지략과 전술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물과 사건의 치밀하게 엮어냈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좀더 환상적인 세계관이 부각되었다면 

피를 마시는 새는 훨씬 정치적이고 잔혹한 전개가 많다

작품명에 맞게 피냄새가 진동한다. 이야기가 대륙 전체로 넓어지면서 

세계관이 정립되고 현 세대에 몇 없는 완성도 높은 장르문학 대하소설이 되었다.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에 비하여 구조적인 완성도가 부족하고 

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여러 사건을 조금씩 어긋난 방향으로

 그 겹쳐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루하고 분량이 길어졌고 반전이 너무 많다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전작은 호불호를 최소화하려 했지만 

피를 마시는 새는 작가의 취지에 맞게 써내려갔다.


세계관 속 종족의 설정을 확장시켜 전작에서는 등장인물의 개성이었지만 

이 작품은 이야기의 축으로 삼는다. 이렇게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제대로 밝히지 않은 부분을 보완한다.


장르소설 중에 어려운 이영도 소설 중에서도 어려운 책이다

글이 환상문학보다는 않고 정치 사회에 초점을 맞추고, 사건이 

여러 겹으로 중첩되었고, 이해하기 힘든 주제의식과 열린 결말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방대한 분량, 그에 걸맞는 스케일도 

이 소설을 어렵게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


100명이 넘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거대한 규모의 사건을 전개하면서도 

구성적이 전혀 지저분하지 않는다. 개개인의 일화를 서사의 큰 줄기에 엮는 

인간군상극이며, 서사를 굉장히 꼬아 매우 복잡한 관계도가 완성된다.

이를 절정에서 부분에 한곳에 모아 폭발시키는 구조다. 처음에는 난해할지 몰라도 

이야기가 잘 정리되고 점점 흥미로워진다. 여러 이야기가 동일한 인과관계에서 

비롯하는 등 다양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읽다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낭비되는 설정이나 인물이 없이 전부 서사에 없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전쟁의 전개와 묘사는 이영도 소설 중에서 피를 마시는 새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소규모 격투전이 많은 드래곤 라자, 해상 전투와 

평원에서의 야전을 다룬 폴라리스 랩소디, 군대가 키보렌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다루는 

눈물을 마시는 새와는 사뭇 달리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전투를 다룬다. 전쟁 장면이 잦으나, 조금도 불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인물의 심리, 사건의 인과관계, 치밀한 머리싸움으로 인해 독자를 긴장시키고

전쟁시퀀스 자체가 단편소설로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피를 마시는 새도 재미있을 것이다.

'소설, 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추천] 달빛조각사  (0) 2020.08.25
[만화추천]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  (0) 2020.08.25
[만화추천] 란마 1/2  (0) 2020.08.24
[만화추천] 슬램덩크  (0) 2020.08.21
[소설추천] 죄와 벌  (0) 2020.08.2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