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추천] 아스란 영웅전

아스란 영웅전

 

‘아스란 영웅전’은 네이버 플랫폼에서 연재한 웹툰으로 작가는 박성용이다.

원래 디씨 힛갤과 네이버 도전만화란에서 연재하다가 정식 연재가 되어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했다. 2012년 8월 16일에 완결했다.

‘아스란 영웅전’의 세계관은 '루갈반다'라는 흉포한 블랙 드래곤이 중부 대륙에서

 난동을 부린다. 그 드래곤을 처치하기 위해 나선 군대와 용사는 줄줄이 패배한다.

그러나 이 때, 저주 받은 무어 일족 전사 '베르가드', 하늘 신의 사제 '헬베스',

천사의 뼈로 만든 명검 자브리드와 모든 마법을 반사하는 타이탄 방패를 가진 용사 

'아랑 소드'가 나타나 루갈반다를 쓰러뜨리고 대륙은 안정을 되찾는다. 

하지만 이 때 아랑 소드는 한쪽 다리를 잃어 더 이상 용사로서 모험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모종의 이유로 아랑 소드는 다른 대륙으로 건너가고, 5년 후에 주정뱅이로 

살고 있는 전(前)용사 아랑 소드 이야기가 아스란 시티에서 시작된다.

배경은 ‘반지의 제왕’속 여러 종족과 검과 마법이 나오는 일반 판타지 세계관인데,

예고편을 본 독자에게 작가가 보여준 반전은 이 만화가 사실 추리물이라는 것이다.

화려했던 과거는 뒤로 하고 술집에서 빌붙어 사는 백수용사 아랑 소드가 탐정의 역할을 한다.

생각보다 짧은 이야기인데, 에피소드는 총 다섯 개 밖에 안 된다.

더 에피소드를 추가하면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다. 에피소드 목록은

  1.레드스타 2.하프엘프 3.도플갱어 4.게르베인 5.여섯번째 손가락이고, 

여섯 번째 손가락을 끝으로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아스란 영웅전’의 특징이라면 작중 사람들이 정말 많이 죽는다는 것이다. 

추리물 특징이기도 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 외의 많은 주변인이 죽는다. 

19금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19금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작가의 그림이 

투박한 편이다. 갈수록 점점 발전하고 연출도 굉장히 발전하지만 초반에는 

특히 투박하고 등장인물의 성별도 잘 구별이 안 되는 점이 있었다.

‘아스란 영웅전’은 네이버 판타지 웹툰 중에 명작을 꼽을 때 항상 등장하는 

만화인 만큼 평가가 매우 좋다. 판타지와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하는 추리지만

 전혀 작위적이지 않고 독자가 납득이 달 수 있는 설정을 치밀하게 이용하여 

‘판타지’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풀어낸다. 판타지 추리물 자체가 얼마 없는

 장르이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하지만 분명히 작가가 작중에 아직 남아있는

 떡밥처럼 풀어놓은 뒷배경 중에 풀리지 않은 게 있다. 용사의 과거나, 용사가 

왜 범죄조직을 알고 있는지, 용사가 왜 술집에서 살게 되었는지, 표지에는 나오지만 

본편에는 등장하지 않은 인물 등 작가가 풀 수 있는 이야기가 더 있었고 깔끔하게

 풀어주면 좋았을 텐데 그냥 끝났다.

결말이 깔끔하기는 했고 풀지 않은 떡밥이 내용 전개나 주제 풀이에 

영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용사의 뒷배경에 대해 풀어주면 참 좋았겠다는

 팬으로서의 아쉬움이 있다. 작가가 원래 이야기가 더 있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잘랐다고 했고, 2부도 내지 않겠다고 했으니 아스란 영웅전은 끝난 샘이다.

분명 후반부의 내용이 더 있고 파헤칠 떡밥이 있는데 작가가 멈춘 듯 한 느낌이 있다.

작중 조금씩 나온 용사의 과거사는 작중 위기감을 부각하는 장치 정도로만 쓰이고 끝이었다.

어쩌면 작가가 ‘추리물’이라는 장르에 충실하고자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과도하게 잘라낸 것 같다. 어쨌건 결말은 깔끔했지만, 조금 더 내용을 풀어 주면 좋을 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