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천] 제인 에어

제인 에어

 

‘제인 에어’는 1847년 작으로 영국의 샬럿 브론테 작가가 커러 벨이라는 남자 필명으로 출간한 소설이다. 당시는 아름답고 수줍은 여주인공이 대세였는데, ‘제인 에어’는 이런 때에 안 예쁘고 격정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이 전면에 등장한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총명하고 의지가 굳은 가난한 처녀인 제인 에어가 명문가의 가정교사가 되었다가 집주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내용이다. 출간 이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격렬한 논란도 불어왔다. 보수적인 자들에게는 여자의 굽히지 않는 자의식과 독립적인 인간이라는 선언이 불편했는지 정치적인 반역과 분노가 가득하다는 이유로 금서 목록에도 오르기까지 했다. 심지어 작가인 샬럿 브론테의 친구이고 샬럿이 죽은 후에 우호적인 전기까지 펴내고, 자신조차 논쟁적인 정치소설을 쓴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도 딸이 20세가 되기 전까지 ‘제인 에어’를 못 읽게 했다고 한다.

‘제인 에어’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고, 성차별을 비판하는 사회비판적 요소가 녹아 있어 페미니즘 문학으로 인정받는다. 음산한 비밀이 있는 저택이라는 설정은 고딕 소설의 요소도 가지게 한다. 평범한 외모에 꿋꿋한 여성이 정열적이고 비극적인 남성과 차가운 이성을 가진 조각 미남에게 동시에 구혼 받는 설정은 여자들의 로망인 설정은 가난한 여자가 부유하고 멋진 남자에게 구원받아 행복해지는 신데렐라의 서사가 될 것 같다가 반전으로 여자가 재산가가 되어 돌아와 모든 것을 읽은 남자를 선택한다.

제인 에어는 부모를 여의고 외숙모 집에 얹혀산다. 외숙모와 외사촌들의 학대를 받고 자라다가, 심하게 때리는 사촌오빠에게 반격을 하고 벌을 받는다. 결국 로우드라는 자선학교로 쫓겨나는데 엄격하고 잔인한 교육을 받으며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살아야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인은 욱하는 성격은 고치고 강인함과 정의감은 간직해 성숙한 인간이 되어 간다. 그 때 전염병이 돌아 학생의 절반 정도가 죽고 자신의 친구도 죽는다. 그 이후 학교 환경이 대폭 개선돼 제인은 성실히 공부하고 교사가 된다.

모교의 교사로 일하던 제인은 더 넓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 로체스터 가문의 손필드 저택에서 가정교사가 된다. 학생인 아델은 집주인 로체스터의 옛 정부 프랑스 오페라 무희의 딸이며 로체스터의 아이인지 아닌지 몰르는 핏줄을 가지고 있었다. 제인과 집주인인 괴짜 추남 로체스터와 서로의 지성과 감수성에 끌린다.

그리고 병든 외숙모가 죽기 전에 제인의 백부가 재산을 상속하기 위해 재인을 찾던 편지를 3년간 숨기고 있다가 제인에게 전해 주고, 제인과 로체스터는 결혼하기로 한다. 하지만 결혼식 날에 로체스터에게 정실 부인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결혼이 깨진다. 그리고 사촌이자 목사인 신 존을 만나 가난난 소녀를 위한 자선학교에 선생님으로 산다. 그 즘에 백부가 죽으면서 제인에게 2만 파운드의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기고 제인은 재산을 사촌과 나눈다. 미남에 도덕적이지만 냉정한 신 존은 제인을 사랑하지 않지만 자선활동에 높은 자질을 고평가해 결혼하자고 한다. 제인은 거절한다. 계속된 구혼에 제인이 흔들리려는 찰나에 로체스터의 목소리를 듣고 손필드로 간다. 손필드는 로체스터의 부인 버사가 불을 질러 폭삭 내려앉았고 버사는 죽었고 고용인들은 흩어지고 로체스터는 재산을 잃고 장님에 한 팔을 잃은 장애인이 되었다. 제인 에어는 그런 로체스터와 결혼한다.